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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99.8

너무 오랜만에 쓰는 일기네.....

by 해피치 2018.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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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일기를 쓰려고 맘 먹고나서 다시 일기 쓰는 데에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이야.....;;;;

음........ 어떻게 시작을 해야하지.........일단 뭐 잘 지내고 있는건 있는거고....

일기를 다시 쓰려면 아픈 기억을 끄집에 내야해서 쉽지가 않은데....... 아 기분이 벌써 가라앉네...

아픈기억 다시 꺼내는게 무섭고 두렵다고 계속 모른척 감추고 지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파도 역시 내 기억이니깐.....

시작해보자.

 

5월 말이었는데 정확히 적으면 너무 슬퍼지니깐......

어느날 아침 어머니께 연락이 왔다.

이른 시간이라 원래 그 시간에 연락 하실 일이 없는데 연락이 왔다.

짐작 가는 건 하나.........설마 했는데, 역시나......

아...........................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연세도 있으시고 몸도 안 좋으신 상황이었지만, 불과 며칠 전에 귀선이랑 찾아뵈었을 때는

좋은 모습이셨는데...... 전보다 더 좋아지는 상황이었는데.........

전화 울려서 잠에서 깨는 순간 설마 하면서도 아니겠지 하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막상 어머니가 할머니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하시는 순간..........

아 진짜 그 때 그 기분........ 다시 생각하기 싫지만............그냥 충격이었다. 충격 그 자체였다.

너무나 큰 슬픔.......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날 이뻐해주시던 할머니.........

어렸을 때 어머니가 바쁘셔서 키워주시기도 하다보니 할머니랑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뭐 하나 제대로 해 드리지도 못하고 떠나셨다......

너무 맘 아파서 그냥 눈물밖에 안나왔다......지금도 마음이 먹먹하다고나 할까.....

뭐라 표현하지 이 기분.....

쨌든 장례식 끝나고 나서도 너무 힘들었다.

너무나....... 며칠을 매일 밤에 울고......

혼자 있으면 할머니 생각에 자꾸 그냥 눈물나고....... 두 달은 계속 그랬던 듯.....

그래도 빛은 있었다.

그렇게 슬프고 상실감에 젖어 있었을 때 위로 해준 사람들.

여럿 있었지만 꼬맹이 하나가 기억 남.... 카페에 자주와서 친해진 아이인데,

좋은 얘기 해주면서 위로해 주는데..... 중학생한테 위로 받을 줄은 몰랐다.

애가 애가 아니라고 해야하나......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생각이 깊고 어른스러웠던 아이.

자세히 쓰면 너무 길어져서... 쨌든, 예상치 못한 위로이긴한데 그게 너무 힘이 되었다.

너무 힘들었을 때여서 더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그 때의 고마움은, 진짜 평생 잊혀지지않을 만큼......

진심 고마웠다.

 

 

 

아마 두 달정도 이후였던거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익숙해져 가면서

나름 카페에서 정신없이 전처럼 재미있게 지내고 있었는데,

또 예상치 못한 일이 찾아왔다.

아 다시 또 생각만해도 너무 마음이 아프다......

8월 어느 날.......

해피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2011년 8월 13일에 처음 데려 온 해피.

해피로 인해 많은 즐거운 기억들을 갖게 되었는데........

앞으로도 당연히 더 많은 즐거운 기억들을 갖게 될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사고로 세상을 떠날 줄은..... 정말 꿈에도 상상을 못했다.

내가 애견카페를 한 이유가 해피이고,

앞으로의 내 인생에 있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내 인생 계획에 항상 해피가 포함되어있었는데,

단 한 번도...........

진짜 단 한 번이라도 해피가 없는 내 미래를 계획 한 적이 없었다.

단순히 지금 해피가 곁에 없다는 것 뿐 아니라 내 미래가 송두리째 뽑혀 간 느낌....

상실감이 너무나 컸다.

카페 쉬면서 며칠 집에 있었는데......

그냥 거의 계속 누워 있었던 듯.......

누워서 눈물 흘리다 잠들고.........

잠 깨면 다시 해피 생각에 눈물 흘리고......

그냥 반복만 했던거 같다.

해피 친구 만들어 주려고 애견카페 시작한건데..........

혹시 애견카페 시작한거 자체가 잘못한건 아닌지......

앞으로 강아지뿐만 아니라 동물들을 계속 키워도 될런지....부터 시작해서

해피한테 너무 못해줬던 것들만 생각이 나고 미안한 마음밖에 안들더라.....

물론 카페랑 상관없이 그냥 사고로 떠난거지만서도........

카페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당연 미래도 바뀌었으니

그 사고도 일어나지 않을수도 있었을까하는 ............

그 날 꿈에서 떠난 해피가 다시 깨어났는데,

어찌나 생생하던지 그 꿈이 아직도,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잠에서 깨고나서 꿈인게 안 믿겨질 정도로 너무나도 생생했던,

그리고 해피가 다시 깨어나서 너무나 다행이라고 느꼈던 그 안도의 순간..........

기적이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이 꿈이었지만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

꿈 내용까지도 하나하나 모든 게.

사실 그 때는 카페를 그만둘까란 생각이 가장 컸는데.......

아마 나 혼자 애견카페를 했다면 사실 바로 그만 카페 접었을지도 모르겠다

...........음.........접었을거다. 근데 형들이랑 같이하니깐......

형들 따라서 시작한 거라면 나만이라도 그만뒀을 텐데,

나땜에 시작한 애견카페니 내가 그만둔다고는 차마 말을 못하겠더라....

최소한의 책임감이라고 해야할지.....

그래서 며칠 쉬고 카페에 나갔는데, 아무렇지않게 있을 수가 없더라.

한 때는 해피 생각이 나서 카페에 가는 것조차 너무 무섭고 두려웠는데..........

계속 피할 수는 없었으니깐......

아, 그 때도 그 아이가 많이 힘이 되어주었다.

그러고보니 내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증조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그리고 해피가 떠났을 때인데...........

세 가지 중에 두 가지.......

것도 연달아 일어났던 때에 그 아이가 힘을 주었네... 위로를 받았네.

이 고마움은 잊혀지지도 않겠지만, 정말 무조건 잊지도 않을 거다.

이 두 일이 연달아 일어나서 난.............정말 무너질 뻔 했다.

할머니가 떠나 가시고나서 이제 막 마음을 추스렸다고,

괜찮아졌다고 느끼던 때에 일어난 일이라

아물어 가던 상처가 다시 벌어지는 느낌이라 해야하나.....

정말 절망적인 기분이었다.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연달아 일어나는지....

올 한 해는 다른 의미로 잊을 수가 없는 해가 될 것 같다....

지금도......

앞으로도 많이 힘들고 아플 것 같다.....

안 괜찮다.........

시간이 꽤 많이 필요할 듯.

너무나 큰 상실감에 의욕도 없어져서.....

새로운 강아지를 데려왔는데,

해피랑 같은 요크셔 테리어로 데려왔다. 이름도 해피라고 지었다.

누구는 떠난 해피가 생각나서 슬프지않겠냐고 하는데........

근데, 지금 상황이 내가 애견카페를 그만두거나 장 기간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보니깐....

마음이 정리되려면, 괜찮아지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아.....진짜 마음같아서는 다 때려치우고 싶고 그냥 의욕이 없지만,

이대로 내 기분만 생각하고 우울하게 있을 수가 없으니깐....

나 혼자 애견카페를 하는 것도 아니고 같이 일하는 형들도 있으니

이대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기엔 형들때문에라도 그건 아닌거 같고...

억지로라도 앞으로 나아가야한다고,

억지로라도 괜찮아져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아가는 척이라도, 괜찮은 척이라도.

너무 무리해서 빨리 새로운 해피를 데려온 건 아닌가싶기도 한데.....

사실 그런거 같다.

새로 데려온 강아지 보면서 처음엔 해피라고 부르지도 못했으니.......

사실 지금도 해피라고 잘 안 부른다...........못 부른다.......

근데, 난 떠난 해피를 절대 잊을 생각이 없어서....... 평생 기억하고 싶어서........

지금은 물론 새로 온 강아지 보면,

떠난 해피가 기억나서 슬퍼지고 우울해지는데, 어

젠간 시간이 좀 많이 흘러야하겠지만.......

시간이 흘러 익숙해져서 지금 강아지를 보면서

떠난 해피를 생각하고 추억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니깐........

해피야 미안해.

앞으로 평생 함께했던 너무나 소중한, 고마운 기억 가지고 살게.

그리고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잊지않고 기억한다.

그리고 새로운 해피에게 그 동안 못해준거, 미안한 거 반복하지 않도록

얘는 얘대로 소중히 키우면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나중에 맘이 괜찮아지면 얘랑 좋은 추억 만들면서

떠난 해피랑 만들었던 좋은 추억도 함께 떠올리며 살아야겠다.

음........ 그 동안 꺼내기 힘들었던 거........

맘이 괜찮아지면 적어야지하고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오늘 썼네.

어차피 언젠간 적어야 할 건데, 생각보다 빨리 적은 것 같기도 하다.

너무 오랜만에 쓰는 글인데 우울한 내용이라 좀 나답지 않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이거 역시 내가 겪었으니..........

증조할머니, 할머니, 그리고 해피.

절대 무슨일이 있어도 잊지않고.......

죽어서도 내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기억하고 싶다.

우울한건 여기까지//

 

다음부터는 즐겁고 행복한 일로 글 쓸 수 있기를......

-2017. 11. 17.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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